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『 영화이야기 』/휴먼/드라마 2008/04/02 12:16 by 마루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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줄거리

너를 부르는 나의 노래

우스운 용가리 탈을 쓰고 놀이동산에서 알바를 하던 정원(차예련)은 자신의 탈을 쓴 모습을 놀리며 심기를 긁어 놓은 은규(장근석)에게 콜라를 들이부으며 복수를 한다. 그러던 어느 날, 옥상을 넘나들며 몰래 알바를 다니던 정원은 일주일 전 옆집으로 이사 온 은규에게 딱 걸리고, 은규가 지난 놀이동산에서 자신이 콜라를 부었던 녀석이라는 것을 알고 당황한다. 그 와중 몰래 알바를 다닌다는 사실을 부모님께 이르겠다는 은규의 협박에 못 이겨 일주일 동안 기타를 들어주기로 하는데…

 정원은 매력적인 목소리와 자상함까지 갖춘 밴드 <도레미파솔라시도>밴드의 리드 보컬인 은규에게 점차 호감을 느끼고 은규 역시 정원에게 좋은 감정이 생기면서 두 사람은 어느 새 연인 사이가 된다. 그렇게 아름다운 사랑이 싹틀 즈음, 연습실에 찾아간 정원은 그 곳에서 우연히 10년 전 서로 좋아했지만, 불미스러운 일로 사이가 멀어진 희원(정의철)을 다시 만나게 되고 그들의 과거의 비밀들이 하나 둘씩 밝혀지면서 은규, 희원, 정원의 갈들이 시작되는데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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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도레미파솔라시도>(이하 ‘<도레미>’)는 <늑대의 유혹> <그놈은 멋있었다>에 이어 귀여니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세 번째 작품이다. 기존 두 작품이 스타 배우를 동원, 10대 관객을 주요 타깃으로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<도레미> 또한 장근석, 정의철 등을 통해 옛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.

그 흔적은 영화 곳곳에서 발견된다. 카메라는 수시로 배우 얼굴을 클로즈업 하고, 그들은 할리퀸 소설에나 어울릴 법한 대사를 쉴 새 없이 토해놓는다. 이런 장면도 있다. 정원이 희원을 만나고 돌아오는 장면에서 정원은 갑작스런 비로 발걸음을 재촉한다. 그런데 하나의 우산이 그녀의 앞을 막고, 그 속에서 은규가 슬로모션으로 등장한다. 이것은 <늑대의 유혹> 개봉 당시 수많은 소녀 팬들을 자지러지게 했던 강동원의 모습과 정확히 같다. <늑대의 유혹> 조감독을 지낸 강건형 감독은 비슷한 장면까지 넣어가며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.

배우들의 외양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반대로 인물들의 감정 묘사는 뒷전이다. 영화는 배우들의 외모에 들인 공만큼 인물들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데 서툴다. 은규는 동화책에서 갓 튀어나온 왕자로, 희철은 세상의 무게를 혼자 짊어진 인물로 등장하는데, 이런 모습은 끝까지 변하지 않는다. 둘의 간격은 넓다. 은규와 희철이 각각 등장하는 장면은 서로 다른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. 차예련이 발랄하고 감성적인 연기로 둘을 연결시키고자 하나, 그 간격을 좁히기는 쉽지 않다.

인물들의 감정 변화가 너무 잦다는 것도 흠이다.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쉽게 화를 내고, 쉽게 화해를 한다. 매 시퀀스마다 이런 순환구조가 빠지지 않을 정도다. 감정의 기복이 큰 인물들은 스스로 진실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 같다. 무엇보다 <도레미>의 우울함은 귀여니 감성의 약발이 완전히 소멸한 시점에서 영화가 개봉한다는 사실이다. 늦어도 너무 늦은 감이 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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